한국전력공사, 지역 소외계층 위해 14년째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

입력 2019-07-29 16:10   수정 2019-07-29 16:12

메세나 경영


[ 구은서 기자 ]
한국전력공사는 2005년부터 15년째 전국 각지에서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열고 있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도시 소외계층을 초청해 클래식 공연 관람 기회를 나누는 자리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은 문화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역과 소득 격차가 문화 격차로 이어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민간 오케스트라와 제휴해 지금까지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총 175회 열었다.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음악은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와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한전은 1994년부터 젊은 클래식 인재들의 등용문인 ‘KBS·한전 음악콩쿠르’도 개최해왔다.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입상한 인재 모두에게 KBS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서울 및 지방 특별 연주 기회를 제공한다. 입상자는 세계 유수 음악대학에서 마스터클래스 연수도 받게 된다.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거두고 모든 특별상을 휩쓴 이진상 피아니스트도 이 콩쿠르에서 등용된 인재다. 오스트리아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한 이명주 소프라노 역시 KBS·한전 음악콩쿠르 출신이다. 올해는 바이올린 부문에 격년으로 실시하던 첼로 부문을 통합하고 비올라와 더블베이스를 새롭게 추가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를 통합하는 현악 부문을 신설했다. 부문별 2명에게만 주어지던 입상 시스템을 3명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음악인에게 입상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 2001년 개관한 한전아트센터는 공연장과 갤러리를 운영하며 문화예술 인프라를 지역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간 200회 이상의 문화공연을 통해 문화예술단체 작품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체험 기회가 적은 보육원이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 소외계층에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한 공연나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전은 한국메세나협회로부터 메세나 공로상과 문화경영상을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우리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처럼 메세나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수준과 역량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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